풍월당 현장 르포 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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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풍월당 작성일09-04-27 03:03 조회11,095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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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인이 쓴 시 제목이였나봅니다.



“봄 밤을 마신다”



 

보송보송한 풋바람의 향기가 유난히 그리운데 날씨가 계속 춥습니다.



무심히 피어 있는 꽃한송이가 너무도 간절한데 찬바람에 혹시 잎이 떨어지지나 않을까 쓸데없는 걱정입니다.



 

올봄은 그냥 그렇게 또 스쳐지나갈 모양입니다.



딸아이와 동물원에가기로 했는데 날씨 때문에 약속도 못지키고 억울하게도 거짓말쟁이 엄마가 되었습니다.



꼭 시간을 만들어서 카쉬의 사진전을 보러갈려고 했는데 아직도 이러고 있습니다.



올봄의 제 모습이 이렇습니다.^^



 



위의 사진은 프라드의 한 성당에서 카잘스가 연주하는 모습을 카쉬가 찍은 것입니다.



이 작품에 얽힌 유명한 일화가 있죠.



보스턴에서 카쉬展이 열렸을 때 이 사진 앞에 어느 노신사가 매일 찾아와 한참을 그림 앞에 서 있다가 가곤했답니다.



 

어느날 큐레이터가 왜 거기에 늘 서있냐고 질문하자, 그 노신사는 “쉿. 조용히 하게. 지금 내가 음악을 듣고 있는 것이 보이지 않는가!”라로 말했다고 합니다.



 

여러분들도 들리세요?



 



예술의 전당 카쉬展이 5 8일까지 열린다고 하니 시간 되시면 꼭 가보시길 바랍니다.



사진뿐 아니라 각 인물의 일대기와 카쉬가 직접 기록한 촬영 당시의 에피소드가 함께 전시되어 색다른 전시형태를 보실 수 있다고 합니다.



 



아름다움은 비움, 여백, 여운입니다.



카잘스의 뒷모습에서 느껴지듯이 말입니다.



 



아래는 우리 풍월지기 이수은씨의 “풍월당 현장르뽀”입니다.



볕이 아무리 좋은 봄날이 오더라도 풍월당을 잊으시면 안됩니다.^^



좋은 봄밤되시구요.^^



풍월당 풍경 감상하실까요? ^^



 



 



풍월당 르포 제 4편!!



 



올 봄은 제게 참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20대를 빠져 나왔고 할머니와는 긴 이별을 했습니다.



크게 호흡 한번 가다듬을 수 밖에 없었던 빠듯한 봄날이었습니다.



그래도 헛헛한 마음은 덜 했던 듯 합니다.



더불어 일하는 풍월댁들 덕분에요. 함께 웃고 울어주는 참 좋은 여인네들입니다.



나날이 온기를 더해가는 풍월댁들의 공간, 풍월당의 생생 르포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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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플CD 하나로 여럿 안달복달케 했던 Alpha 음반들이 오늘 도착했습니다.



안달복달의 주인공은 브루노 콕셋의 바흐 음반(사진 왼편)이었는데요. 바흐 음악이 질릴 수 없는 이유 중 하나가 뛰어난 바흐 연주자들이 많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현의 깊은 울림으로 시작해 긴 호흡으로 이어지는 든든한 음반입니다.



소문만 무성했던 카페 짐머만이 연주하는 바흐 4(사진 오른편)도 드디어 한국에 입성했습니다.



카페 짐머만의 3집에 홀렸던 저도 냉큼 4집을 손에 넣고야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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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양으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레이블 1, Aila Vox!



 



조르디 사발옹()은 모험, 실험, 실천이란 수식어를 붙일 수 있는 존재인 듯 합니다.



웬만한 소설책 두께의 아래 음반들은 콜럼버스, 돈 키호테, 자비에르의 세계를 거쳐 <예루살렘: 두 평화의 도시>에 닿은 사발의 경로이기도 합니다. '역사와 음악이 결합된 문화 탐험' 이라니, 사발옹과 동시대를 살고 있음이 든든할 따름입니다. 장중하고 묵직한 곡을 선호하는 어느 분은 제 걱정 속에 그저 호기심으로 이 음반을 사가신 후, 의외의 발견이었다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무게도 가격도 묵직한 이 음반들, 주머니 사정과 독해력만 넉넉하다면 저도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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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외양으로 뒤지지 않는 또 하나의 레이블, Naïve 신보도 자리를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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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사진을 앨범 재킷으로 삼은 프랑스 실내악 모음집입니다.



호젓한 풍경들이 음반에 담긴 음악들과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특히 왼쪽 음반은 <나의 추천음반>에 프리실라님이 전해오신 글로 조용한 인기를 모았던 앨범이기도 합니다. 프리실라님이 적어주신 것처럼 잔잔한 선율의 피아노 연주를 같이 듣는 고부간의 모습을 또 떠올려 봅니다. 어려운 관계에 음악은 어떤 작용을 할까요? 적어도 초를 치진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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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ïve의 주목할 만 한 신보입니다.



피카소가 작품 활동을 하는 동안 들었다는 곡들이 담긴 음반과 비발디의 새로운 발견, 그리고 헨델의 오페라 듀엣과 아리아 음반을 꼽아봤습니다.



제겐 피카소의 관능이 필요하기에 얼른 한 장을 접수했고, 궁금함에 틀어놓았던 헨델 음반은 조용히 주인님들의 간택을 받아 모두 떠난 상태입니다. ^^



이제 비발디를 새롭게 발견하면 될 차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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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월당 중앙 진열대는 항상 주목할 만 한 신보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그 중에서 최실장님의 열변을 이끌어낸 몇 장의 음반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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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앙 페라스의 음반은 LP 시대에 인기를 모았던 곡들이 수록됐다고 합니다.



혈기왕성한 젊은이답지 않은 단정한 연주로 명성이 높았던 페라스의 이 음반은 프랑크, 브람스 등의 바이올린 곡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레이블 이름처럼 가격도 '브릴리언트'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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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두장의 음반은 탁월한 리트 해석가인 크리스토프 프레가르디엥의 슈베르트 음반입니다. 손님과 최실장님의 강권에 못 이기는 척 혼자 풍월채로 들어가 들어봤더니,



어이쿠야, 낭만 시대 말끔한 신사의 목소리가 이런 걸까요.



품위와 아름다움을 뿜어내는 맑은 목소리가 SACD의 뛰어난 음질 덕분에 더욱 오롯하게 전해져 옵니다. (스티커에 목을 빼앗긴 슈타이어를 보세요. 이 두 사람의 조합 자체가 유혹적입니다.)





 

 



 



책이나 음반이 가득한 곳의 백미는 역시 구석진 공간을 헤집는 것 아닐까요?



이름하여 <구석진 곳으로 임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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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첫 번째, 구석진 곳의 음반은 네빌 마리너의 드보르작, 차이코프스키 현악 세레나데입니다.



드보르작 선율에 강한 이끌림을 받은 적이 있다면, 네빌 마리너의 이 음반은 지나쳐선 안 될 일입니다. 적어도 마리너가 지휘하는 이 곡만큼은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답니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이 곡 때문에 열일 제치고 달려온 손님의 일화는 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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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구석진 곳에 있던 릴리 크라우스의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집입니다.



이제는 오직 한국에서만 발매되어 일본으로 수출하는 음반이라지요. 1956년 녹음반이지만 거슬리지 않는 음질과 편안한 가격, 모차르트 스페셜리스트로 알려진 릴리 크라우스의 명연 덕에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특히 최실장님이 태교에 직접 실험해보신 후부터는 비스펠베이의 바흐 음반과 함께 산모용 패키지로 각광받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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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해맑은 미소의 미소년은 뉘신지?



1984년 모스크바 필하모닉과 이 미소년의 만남은 소년이 중년이 된 후에도 깊이 각인되어 있습니다. 얼마 전 20분 만에 매진 기록을 세우는 기염을 토했던 에브게니 키신의 어린 시절 음반입니다.



최실장님과 아주머니 손님은 키신의 이 음반을 마치 아들의 어린 시절 앨범을 보는 양 애틋해 하시더군요. 한동안 라이센스로만 구할 수 있었던 이 음반이 다시 멜로디야에서 출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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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월당의 스테디 반열에 오르고 있는 코를리오프의 <프랑스 조곡>음반입니다.



실은 코를리오프 자체가 풍월당 안에서 서서히 돌풍을 일으키는 중이지요. 지난 번 르포에서 소개해드린 헨델, 하이든, 모차르트 연주반 외에도 골드베르그 변주곡, 푸가의 기법 등 코를리오프의 바흐 연주반이 끊임없는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손님들의 귀, 참 신기하고도 흥미롭습니다.



특히 작곡가 리게티는 '무인도에 가져갈 한 장의 음반'으로 코를리오프의 <푸가의 기법>을 꼽았다고 하니 풍월댁들 사이에서도 궁금증이 커지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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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업데이트 중인 DVD 신보란입니다.



먼저 !



마이클 틸슨 토마스가 지휘하는 번스타인 작품의 무대는 시종일관 흥겹고 위트가 넘칩니다.



오래 전 떠난 번스타인의 활력은 아직도 남아있는 듯 하네요. 누가 뭐래도 멋진 사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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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멋진 남성이 주인공인 DVD, 그리스인 조르바(Zorba the Greek>가 오랜 기다림 끝에 재입고 되었습니다.



본사의 열악한 상황을 헤치고 먼 길 건너온 완.소 영상물이란 것을 이미 소장하신 분들은 알고 계실 겁니다. 저 또한 조르바의 춤에 매혹되어 한동안 Youtube를 통해 몇 번이고 보며 설레어 했었지요. 요즘 영상물에 비해 뒤떨어지는 화질은 바실리예프가 힘찬 춤사위를 펼치는 저 순간의 공기를 확인할 때 90% 정도 잊혀지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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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슬슬 가속도가 붙기 시작한 블루레이 코너입니다.



전용 플레이어와 비교적 높은 가격이 걸림돌이 되기엔 그 퀄리티가 너무 뛰어난가 봅니다.



지금까지 대략 53종의 클래식 음악 블루레이가 발매되었다고 하네요.



53종의 리스트가 궁금한 분들은 82sunna@hanmail.net 로 메일 주시면



리스트를 보내드린다고 합니다.



참고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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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 2편을 예비엄마 <?xml:namespace prefix = st1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smarttags" />이선하씨가 추천합니다.



헨델 오페라 , !!



두 작품 모두 현재는 블루레이로만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특히 풍월댁들도 살짝 엿본 파바로티 추모 공연은 페트라라는 특별한 공연 장소와 초호화 게스트들의 모습으로 눈과 귀가 즐거운 작품이었답니다.



(특히 전 연령대 여인네들을 사로잡은 스팅 덕분에 파바로티는 잠시 잊기도 했지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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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월당 홈페이지의 <지금 풍월당에 흐르는 음악> 코너 아시죠?



그 코너의 음반들로 풍월당의 벽면을 채워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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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꾸준히 좋은 음악, 아깝지 않을 음반을 선별해



지금 풍월당에 흐르는 음악이 마르지 않도록 힘쓸 예정이니 기대해주세요.



 





간소하게나마 마련된 노트북과 헤드폰으로 <지금 풍월당에 흐르는 음악>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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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봄향기 담은 2009' 봄 포장 컨셉을 보여드리며



조금 길었던 르포를 마칩니다. (포프리가 담긴 음반, 본 적 없으시죠? 풍월당엔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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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좋은 마음을 표현할 일이 많은 5,



사진 속 저 분처럼 빈 손으로 달려갈 순 없지요.



올해도 풍월당의 기프트 세트 행사는 이어질 예정입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댓글목록

이예주님의 댓글

이예주 작성일

'긴 20대를 빠져나왔다' 라는 표현이 마음속에 남네요.<br />20대초반인 저는 아직도 기나긴 20대를 빠져나오려면 멀기에 그런것 같습니다. 저도 먼 20대를 빠져나와 첫 봄을 맞이한다면 이 표현을 꼭 써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