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5월 판매순위

2018년 5월 판매순위

1. Berliner Philharmoniker Asia Tour / Berliner Philharmoniker, Seong-jin Cho (BPHR180221)

2017 베를린 필 아시아 투어 (조성진 실황 수록)

사이먼 래틀과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마지막 아시아 투어를 담은 박스입니다. 이 대열에는 조성진이 있었습니다. 2017년 11월 4일 베를린 필하모니홀과 10일 홍콩문화센터에서 라벨 피아노 협주곡을 협연하였지요. 래틀의 고별과 조성진의 시작과도 같은 박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박스에는 5장의 SACD와 1장의 블루레이가 있습니다. 연주도, 녹음도, 화질도 어느 것 하나 부족함이 없습니다. 수록곡은 조성진의 라벨 피아노 협주곡 외에 R. 슈트라우스의 <돈 주앙>,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3번, 바르토크 피아노 협주곡 2번(유자 왕 협연), 브람스 교향곡 4번, 진은숙의 <코로스 코르돈> 등입니다. 124 페이지의 북클릿에는 이번 투어와 연주곡들에 대한 상세한 설명, 그리고 이번 아시아 투어의 사진들이 충실하게 담겨 있습니다.

2. The Wagner Project / Matthias Goerne (HMM90225051)

바그너 프로젝트 - 아리아와 관현악곡 / 마티아스 괴르네, 다니엘 하딩

슈베르트를 비롯해 브람스, 슈만 가곡을 발표하며 우리 시대 최고의 바리톤이라는 자리에 우뚝 선 마티아스 괴르네의 바그너 녹음입니다. 다니엘 하딩이 이끄는 스웨덴 방송 교향악단과 함께입니다. 성악가에게 있어 바그너를 부른다는 것은 큰 도전과도 같은 일입니다. 장대한 오케스트라에 묻히지 않는 영웅적인 가창과 드라마틱한 해석을 모두 해내야 하고, 긴 악극의 경우 체력소모가 크기 때문입니다. 괴르네는 지난 해 9월 바이에른 국립 오페라에서 <탄호이저>의 볼프람을 연기해 극찬을 받은 바 있습니다. 풍월당에서는 이 음반을 구입하시는 분들을 위해 수록곡의 가사를 번역하였습니다. <바그너 프로젝트> 2번 CD <속죄>에 담긴 탄호이저 ‘저녁별의 노래’가 흐르는 영상을 감상해보세요. https://vimeo.com/269629360

3. Mozart : Requiem in d minor, K626 / Teodor Currentzis (Alpha377)

모차르트 : 레퀴엠 / 테오도르 쿠렌치스

뜨거운 관심을 몰고 다니는 지휘자 테오도르 쿠렌치스가 자신이 설립한 무지카 에테르나와 함께 2010년 녹음한 모차르트 <레퀴엠>은 발매와 동시에 평론가들과 애호가들을 사로잡았습니다. 폭발적인 속도감과 강렬한 대비, 시대악기에 의한 투명함을 잃지 않는 통제력과 완벽한 앙상블 등. 특히 8번 트랙 ‘라크리모사’는 모차르트의 깊은 슬픔이 담긴 악장입니다. 쿠렌치스는 3분 44초동안 이 악장을 연주하는데, 3분을 넘어서자 느닷없이 종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어느 음반에도 볼 수 없었던 종소리라 순간 깜짝 놀라게 됩니다. 하지만 그 즉시 가슴 속으로 차오르는 감동이 너무나 거대합니다. 죽음을 맞이하는 자와 남겨진 자의 깊은 슬픔이 무방비상태로 느껴지기 때문이지요. 수많은 모차르트 레퀴엠 음반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쿠렌치스의 이 음반을 놓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4. Schubert : Piano Sonata No. 21 D.960 & Four Impromptus, D.935 / Marc-Andre Hamelin (CDA68213)

슈베르트 : 피아노 소나타 21번 D.960 & 4개의 즉흥곡 D.935 / 마르크-앙드레 아믈랭

31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나기 2달 전, 슈베르트는 피아노 소나타 21번 D.960을 작곡합니다. 베토벤의 영향에서 이윽고 벗어나 자신의 감성과 자아를 담아낸 장대한 소나타. 고독했던 한 인간의 인생을 마무리하는 작품으로, 피아니스트들도 어느 때보다 진지하게 임하는 곡이기도 합니다. 캐나다 출신의 피아니스트 마르크 앙드레-아믈랭은 현존하는 최고의 비르투오조 피아니스트입니다. D.960과 더불어 4개의 즉흥곡 D.935를 녹음했습니다. D.935는 성악적 요소와 시적 감흥이 가득한 작품입니다. 슬프든 슬프지 않은 듯 담담하게, 그러다 간혹 절뚝거리듯 연주하는 D.960도 참으로 인상적이지만, D.935의 아름다운 선율과 음색에 깜짝 놀랍니다.

5. Mahler : Symphonies 1-9 / Various Artists (900714)

말러 : 교향곡 1-9번 [11CD]

2017년, 마리스 얀손스가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과 함께 녹음해 발표한 초록색 테두리의 말러 5번 음반을 기억하시나요? 놀라운 연주는 모두를 기쁘게 했고, 풍월당 은 이 음반을 명반백선으로 소개했습니다. 이 아름다운 녹음을 포함해 얀손스의 말러 2번, 5번, 7번, 9번, 네제-세갱의 1번, 다니엘 헤딩의 6번, 콜린 데이비스의 8번과 하이팅크의 3, 4번이 담긴 말러 박스가 나왔습니다. 성악가 리스트를 보면 율리아 반제, 베셀리나 카사로바, 르네 파페 등 유럽에서 말러 스페셜리스트로 불리는 이들입니다. 녹음과 연주 모두 뛰어나서 아직 말러 전집이 없으신 분들게 특히 권하고 싶은 음반입니다. 뮌헨이 세운 또 하나의 말러 기념비라는 말이 부족하지 않습니다.

6. Bruckner : Symphony No. 7 & Wagner : Siegfried’s Funeral March / Andris Nelsons (4798494)

브루크너 교향곡 7번 & 바그너 지크프리트 장송 행진곡 / 안드리스 넬손스

2017, 2018 시즌 게반트하우스 카펠마이스터로 임명된 안드리스 넬손스가 브루크너 3번, 4번에 이어 7번을 발표했습니다. 헤르베르트 블롬슈테트, 리카르도 샤이 등 전임 지휘자가 워낙 쟁쟁했기 때문에 그의 실력에 대해 의구심을 품는 이가 많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에 대해 넬손스는 브루크너 교향곡 프로젝트를 통해 보란 듯이 자신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2018년 3월의 실황인 이번 음반에서 그는 뛰어난 직관력과 짜임새 있는 해석, 오케스트라의 조직력을 아낌없이 보여줍니다. 브루크너 교향곡 7번은 신에 대한 긍정과 환희가 가득한 대곡입니다. 2악장은 바그너의 죽음을 예감한 브루크너가 아다지오의 단조 주제를 떠올려 작곡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넬손스의 젋은 에너지가 느껴지고, 한 순간의 지루함 없이 절정으로 이끌어가는 연주가 일품입니다.

7. Beau Soir / Kyung Wha Chung (PWCD0080)

아름다운 저녁 / 정경화

정경화. 이름 세 글자 만으로 벅찬 그녀의 33번째 정규음반입니다. 브랑스를 대표하는 작곡가 포레, 프랑크, 드뷔시의 작품을 녹음했습니다. 포레 바이올린 소나타 1번과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비롯해 드뷔시 ‘아마빛 머리의 소녀’, ‘아름다운 저녁’, 포레 ‘자장가’, 프랑크 ‘생명의 양식’ 등 사랑스러운 소품들이 가득합니다. 특별히 한국에서 제작된 음반에는 엘가의 ‘사랑의 인사’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프랑스 작곡가들의 낭만적인 선율에 귀 기울여보세요. 진심을 다해 음악을 사랑하고 인생을 사랑하며 사람을 사랑하는 정경화가 느껴지는 듯 합니다. 거장의 진짜 실력은 이런 소품들에서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8. Schumann & Dvorak: : Cello Concertos / Jacqueline Du Pre (ICAC5149)

슈만 첼로 협주곡 / 드보르자크 첼로 협주곡 / 재클린 뒤 프레, 로스트로포비치

귀한 음원이 발매되었습니다. 재클린 뒤 프레가 대중 앞에서 슈만 첼로 협주곡을 처음 연주한 날의 실황입니다. 1962년 12월 로열 페스티벌 홀, 장 마르티농이 지휘하는 BBC 교향악단과의 협연이었습니다. 당당한 위용이 느껴지면서도 오케스트라와 어우러지는 첼로 음색이 너무나 매력적인, 역시 ‘뒤 프레’라는 생각이 드는 연주입니다. 함께 수록된 곡은 로스트로포비치가 첼로를 연주하고 줄리니가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드보르자크의 첼로 협주곡입니다. 에든버러 콘서트 실황으로, 이 연주 이후 1977년에 둘은 스튜디오 레코딩을 결정했습니다. 오래된 녹음이고 실황 음반이라 이라 음질이 아쉬우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연주가 모든 것을 뛰어 넘는다는 사실입니다.

9. Haydn : Piano Sonatas Nos. 47, 54, 59 and 60 / Paul Lewis (HMM902371)

하이든 : 피아노 소나타 32, 40, 49 & 50번 / 폴 루이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음악의 기쁨을 만끽하게 해주는 음악을 말하라면 바로 이런 음악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폴 루이스의 하이든 피아노 소나타. 올해 5월에 나온 신보입니다. 폴 루이스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과 슈베르트 주요 피아노 소나타를 발표한 후 평론가들과 애호가들을 환호하게 만들며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알린 피아니스트입니다. 그의 하이든 피아노 소나타 시리즈의 첫 번째로 32, 40, 49, 그리고 50번을 녹음했습니다. 산뜻하고 아름다운 선율과 폴 루이스의 맑은 음색이 만나 행복한 시간을 안겨줍니다.

10. Arie Antiche : Se tu m'ami / Cecilia Bartoli (4362672)

고풍스러운 아리아 : 만일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면 / 체칠리아 바르톨리

현존하는 세계 최정상의 메조 소프라노 체칠리아 바르톨리. 로마 오페라 합창단원인 부모 밑에서 태어난 그녀는 어려서부터 어머니에게서 음악을 배웠고, 20세 초반부터 자신의 명성을 떨쳤습니다. 특히 로시니 오페라에서는 따라올 자가 없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바르톨리의 이 음반 ‘고풍스러운 아리아(Arie Antiche)’는 1880년 파리소티라는 작곡가가 17, 18세기 선배 작곡가들의 성악작품을 발굴, 정리한 독창용 레퍼토리들을 모은 것입니다. 깊고 풍부한 바르톨리의 목소리로 듣는 조다니의 ‘내 사랑(Caro mio ben)'은 너무나 감미롭습니다. 20번 트랙 ’나는 멸시받는 아내라오(Sposa son disprezzata)'는 곡은 원래 자코멜리라는 작곡가의 곡인데, 비발디가 이 곡을 자신의 오페라 <바자제트>에 사용하였습니다. 탁월한 목소리로 부르는 바로크 선율에 푹 빠져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