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음악의 생일은 정해져 있다. 1913년 5월 29일 오후 8시.
프랑스 파리의 샹젤리제 극장에서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이 초연된 시각이다.
비록 이 공연은 떠들썩한 찬반 논란으로 경찰까지 출동하는 소동을 빚었지만, 스트라빈스키는 현대음악의 총아로 단번에 주목받았다.
하지만 이만큼 유명하지는 않았지만 바로 두 달 전 오스트리아 빈에서도 비슷한 소란이 일어났다.
쇤베르크와 알반 베르크, 베베른의 연주회에서도 성난 관객들의 거센 항의로 공연이 중단되고 만 것이다.
이처럼 현대음악은 따뜻한 환영보다는 격렬한 파열음 속에 탄생했다. 스트라빈스키의 무기가 ‘리듬’이었다면, 쇤베르크의 문제의식은 ‘화성’에 있었다.
2차 대전 당시 둘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교외의 지척에 살고 있었지만 망명 시기에 두 사람은 만나지도 않았을 만큼 라이벌로 꼽혔다.
과연 누가 진짜 혁명가였을까. ‘현대음악 라이벌전’은 20세기 음악사의 지도를 바꿔놓았던 두 작곡가에서 출발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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