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디 후기의 걸작인 '운명의 힘'은 운명의 마수에 신음하는 인간들의 비극을 가장 극단적으로 드러낸 오페라입니다.

사랑과 원한으로 뒤얽힌 세 주인공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복수와 희생의 이야기에 그들의 갈등과 고뇌가 적나라하게 투영된 노래들이 어우러져 더없이 처절한 드라마를 연출해 보이지요. 

그 전개 과정에서 우연적 상황이 남발되는 것처럼 보임에도 불구하고 베르디 특유의 선 굵고 낭만적이며 진정성 가득한 음악이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매력으로 관객을 압박해오는 거대하고 격렬한 작품입니다.

유명한 서곡과 여주인공 레오노라의 아리아 '주여 평화를 주소서' 외에도 강력하고 감동적인 노래들로 넘쳐나는 이 대작의 진수를 함께 파헤쳐 보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