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노벨 문학상은 한강에게 돌아갔다.
선정 이유는 “역사적 상처를 직시하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강렬한 시적 산문”을 창조했다는 것이다.
근대 문학 100년 동안, 변방에서 모색을 거듭했던 한국 문학이 드디어 세계 문학의 중심부에 자리 잡은 사건이다.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등에서 한강은 폭력과 억압의 근대 한국사가 남긴 흉터들을 현재형 사건으로 만들었다. 가부장제 폭력에 찢겨 너덜너덜해진 여성의 몸과 마음을 애도했고, 제주 4・3항쟁과 5・18 광주 민주화운동의 참혹한 희생자들을 위무했다. 한강은 말한다. “저는 언제나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를, 산다는 게 대체 무엇인지를 생각하는 사람이었습니다.”
폭력에 감염된 세계에서 인간은 취약하다. 삶의 기본 형식이 견딤인 세계는 인간을 병들게 한다. 날카로운 덫에 갇혀 한없이 견디는 삶은 끔찍하고 비통하다. 모두 입술을 앙다물고 억지로 살아가는 사회에서 언어는 질식한다. 그래서 한강 소설의 인물들은 자주 실어증에 걸린다. 또는 더 이상 이 몸으로, 이곳에서 살 수 없어서 미쳐 버리거나 실종된다.
이 입 없는 자들의 고통을 자기 안에 데려와 입술을 빌려줄 때, 인간은 작가가 된다. 온 세계가 망각의 춤을 출 때, 한강의 언어는 얼어붙은 우리 기억에 뜨거운 숨결을 불어넣는다. 애도 없는 작별은 존재하지 않는다. 소년은 끝없이 돌아와서 우리 곁을 떠돌면서 묻는다. “인간은 무엇인가. 인간은 무엇이지 않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삶의 더 나은 형식에 관한 질문을 내면에 세우고, 이를 반복해서 곱씹을 때, 인간은 비로소 고결하다. 한강은 우리에게 말한다. “타인의 고통을 감지해서 자신의 고통으로 삼을 수 있다는 건 인간의 고귀함을 증언하는 최후의 방어선 같은 거라고 생각해요.”
제작자 또는 공급자 | 상품페이지 참고 |
---|---|
이용조건 | 상품페이지 참고 |
이용기간 | 상품페이지 참고 |
상품 제공 방식 | 상품페이지 참고 |
최소 시스템 사양, 필수 소프트웨어 | 상품페이지 참고 |
소유권 이전 조건 | 상품페이지 참고 |
청약철회 또는 계약의 해제·해지에 따른 효과 | 상품페이지 참고 |
소비자상담 관련 전화번호 | 상품페이지 참고 |
사용후기가 없습니다.
상품문의가 없습니다.
배송비 안내: 5만원 미만 3,000원 / 5만원 이상 무료배송
1시 이전으로 주문하신 제품은 당일 발송처리되며,
1시 이후 주문건은 다음날 발송처리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