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디킨스 『두 도시 이야기』 - 착취를 넘어선, 그러나 혁명보다 고귀한

6월 28일 토요일 오후 6시│강의 · 장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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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월 28일 토요일 오후 6시│강의 · 장은수

    “최고의 시간이었고, 최악의 시간이었다. 지혜의 시대였고, 어리석음의 시대였다. 

    믿음의 세기였고, 불신의 세기였다. 빛의 계절이었고, 어둠의 계절이었다. 희망의 봄이었고, 절망의 겨울이었다.

    우리 앞에 모든 게 있었고, 우리 앞에 아무것도 없었다. 우리 모두 천국으로 가고 있었고, 우리 모두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 

    찰스 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1859)는 근대의 서막을 이 역설적 문장으로 압축한다. 

    소설의 제목에 나오는 두 도시는 런던과 파리를 말한다. 

    디킨스는 이 기념비적 첫 문장을 통해 산업혁명과 프랑스혁명으로 상징되는 근대 문명이 인류에게,

    더 정확히 말하면 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에 의미하는 바를 성찰한다. 

    한 계급엔 ‘최고의 시간’이 다른 계급엔 ‘최악의 시간’이, 

    한 계급엔 ‘빛의 계절’이자 ‘희망의 봄’이 다른 계급엔 ‘어둠의 계절’이자 ‘절망의 겨울’이 되는가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날 아침 생탕투안엔 앞뒤로 물결치듯 엄청나게 많은 가난한 사람들이 시커멓게 모여들었다. 

    칼날과 총검이 햇살에 비쳐 그들의 파도 치는 머리 위로 반짝반짝 빛났다.” 

    이야기는 1775년 억압과 불평등으로 민중들이 고통받는 어둠에서 시작해 1789년 민중이 봉기해서 생탕투안의 바스티유 감옥을 습격하고, 

    프랑스 혁명이 절정에 이르러 숱한 희생자를 낳을 때까지 약 15년 동안의 역사를 로맨스 스릴러 형식에 담아낸다. 

    소설은 런던의 방탕한 변호사 시드니 칼턴의 삶과 사랑을 따라간다. 

    그는 영국에 망명한 프랑스 혁명가의 딸 루시 마네트에게 빠져서 그녀 뒤를 쫓다가, 프랑스 혁명의 바다에 휘말린다.

    그리고 그 거센 폭풍과 뜨거운 불길에 휘감긴 후, 루시와 그 연인 찰스 다네이를 위해 스스로 단두대에 서서 목숨을 잃는다. 

    대중의 눈길과 사랑을 듬뿍 받을 수 있는 한 남자의 순애보, ‘기요틴’으로 압축되는 광란의 복수극, 

    투옥과 재판과 구출로 이어지는 스릴러적 구성에 인류 역사상 가장 격렬한 투쟁과 변화를 사실적으로 그려 낸 건 전적으로 디킨스의 작가적 재능이다. 

    그 덕분에 이 작품은 대중들 모두가 바라던 세상, 

    그 시대 정신의 정수를 그들이 가장 읽고 싶어 하는 이야기에 녹여낼 수 있었고,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소설’이 되었다. 

    디킨스가 보기에, 프랑스 혁명은 일상적 착취와 지속적 불평등이 지속될 때, 민중의 분노가 발화하면서 광기와 폭력이 한 시대를 뒤집어엎은 사건이었다.

    동시에 이는 산업혁명의 과실이 시민 전체에 골고루 분배되지 않고 극단적 불평등으로 발현된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에 대한 강력한 경고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 디킨스가 이야기하고 싶었던 건 사랑과 희생으로 상징되는 인간성의 여정이다. 

    디킨스는 현대의 십자가인 기요틴에서 희생된 한 남자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피의 복수에 중독된 혁명의 경과와 대비한다. 

    타인을 억누르고 착취하는 사회를 극복하는 힘은 연민과 사랑, 자제와 균형, 타인에 대한 선의와 자기희생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인간이 자신의 지식으로 빛을 쪼개고 그 구성 방식을 분석하듯이, 더 숭고한 지성은 우리의 이 지구가 희미하게 빛나는 속에서 모든 생각과 행동, 

    모든 악과 덕, 그 위에 사는 모든 책임 있는 생명체를 읽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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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작성자
      윤진희
      작성일
      25-06-02
      상태
      답변전
      문의내용

      안녕하세요.


      6눨 대상 도서인 <두도시이야기>에 대해 추천하는 출판사나,

      장은수 선생님께서 이번 강연에 활용하는 판본의 출판사를 알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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