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을 암살했다는 죄목으로 고발 당한 여인, 

그녀에게 누명을 씌워 공국의 실권을 탈취하려는 악당들, 

그리고 위기에 빠진 그녀를 구하기 위해서 나타난 정의로운 '백조의 기사'… 

〈로엔그린〉은 바그너가 남긴 가장 중요하고 매력적인 작품 중 하나입니다. 

이 작품을 통해서 바그너는 자신만의 독자적 오페라 양식을 완비했고, 이후에는 소위 '악극(Musikdrama)'의 시대로 진입하게 되지요. 

또한 이 작품에는 바그너 특유의 사상과 당대 독일 민족의 열망이 투영되어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낭만적 오페라'에 바그너가 창조한 가장 멋진 주인공이 등장한다는 점이 아닐까 합니다. 

그를 둘러싸고 전개되는 긴박하고 안타까운 이야기와 장려하고 신비로운 음악은 언제 들어도 흥미롭고 매력적이지요. 

특히 '바그너 입문'을 원하시는 분들이라면 우선적으로 만나보셔야 할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