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너의 다섯 번째 오페라인 〈탄호이저〉는 흔히 '바그너 입문작'으로 추천되곤 합니다. '순례의 합창', '고귀한 전당이여', '저녁별의 노래' 등의 노래들에 흐르는 매력적인 선율들이 바그너 음악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주고, '베누스베르크의 향연', '입장 행진곡' 등의 화려하고 스펙터클한 장면들이 바그너에 대한 기대를 충족시켜 주지요. 이 작품은 바그너가 기존 '오페라'의 영향에서 탈피하여 특유의 '악극(무지크드라마)'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전작(방황하는 네덜란드인)보다 한층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울러 바그너는  중세독일의 기사(음유시인) 전설을 바탕으로 '여성에 의한 구원'이라는 독일 낭만주의에 기초한 특유의 사상을 사뭇 감동적으로 구현해 보이기도 했지요. 본 강의에서는 명장면들을 중심으로 이 매력적인 오페라의 이모저모와 감상 포인트를 고루 짚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