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깨나 있는 독신 남자에게 아내가 꼭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진리다.”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1803)은 이런 인상적인 구절로 시작한다. 이 작품은 영문학사에서 가장 위대한 작품에 속한다. 연애와 결혼, 지위와 재산, 가문과 개인, 인습과 각성 등 근대 소설의 모든 정수가 이 한 편에 응축된 까닭이다.
작품의 주인공은 엘리자베스 베넷이다. 교육받은 중간 계급으로 재기 넘치고 활달한 이 여성이 다아시란 상류 계급 남성을 만나 우여곡절을 이겨내고 결혼할 때까지 이야기를 담은 전형적 로맨스 소설이다. 오스틴은 이 연애와 사랑의 풍경화를 통해서 18~19세기 영국 사회를 완벽하게 재현한다. 도시와 시골, 귀족 계급과 부르주아 계급이 서로 뒤엉켜 만나고 갈등하고 헤어지고 결혼하는 모습엔 산업혁명을 맞아 요동하는 영국인들의 규범과 풍속, 일과 여가 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우리를 이 작품에 빠져들게 하는 것은 ‘오만과 편견’으로 상징되는 마음이 감정적 혼란과 인식의 오류를 이기고 성장해서 마침내 성숙에 이르는 과정이다. 오만한 남자 다아시와 편견에 가득한 여자 엘리자베스는 사랑의 힘을 빌려서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달아 간다. 신분과 재산에 맞춰 타고난 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무도회와 대화와 연애로 이루어진 ‘밀당’을 통해서 누구와 어떻게 사랑하고 결혼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주체의 인식론적 각성이 그 한복판에 놓여 있다. 사랑이 인간을 고통의 굴레에 빠뜨리지 않고 오히려 욕망을 이룩하고 행복을 성취하는 발판이 된다는 것, 어쩌면 이것이 근대인의 자부이자 오스틴 소설의 참된 매력일 것이다.
* 추천 도서 : 『오만과 편견』(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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