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남부, 베네딕트보이에른 수도원에서 놀라운 기록이 발견되었습니다. 

거룩한 글이 기록된 양피지 뒷면에 불경한 음담패설과 불평, 무신론적 불신이 라틴어와 중세 독일어로 가득 적혀 있었던 것이지요. 

수백년 전에 쓰여졌지만 여전히 생생한 그 내용은 작곡가 카를 오르프를 매료했습니다. 

수도원의 규율이나 교회의 제도도 막지 못한 불꽃처럼 피어나는 자연적 욕망, 오르프는 극히 단순하고 효과적인 음악으로 그 원초적 울림을 표착했습니다. 

누구나 알고 있는 유명한 첫 합창부터 폭발적인 리듬과 들끓는 에로스의 향연이 듣는 이를 매료합니다. 

내 안에 있는 원초성. 〈카르미나 부라나〉에 얽힌 이야기를 함께 만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