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콥스키 하면 으레 대륙을 호령하는 듯한 웅장한 교향곡이나 협주곡, 화려한 발레 음악 등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그 거대한 오케스트레이션의 이면에는 지극히 내밀하고 서정적인 피아노 음악의 세계가 숨 쉬고 있습니다. 

교향곡과 협주곡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그의 피아노 작품들은 마치 투명한 수채화처럼 섬세한 감수성과 가슴 시린 선율미로 가득합니다. 

그중에서도 열두 달의 풍경과 시정을 담아낸 걸작 〈사계〉를 집중적으로 조명합니다. 

러시아의 명피아니스트들이 쌓아 올린 전통적인 명연들을 되짚어보고, 

최근 전 세계 클래식계를 뜨겁게 달군 임윤찬의 새 음반을 함께 감상하려 합니다. 

임윤찬 특유의 과감한 상상력과 창의적인 터치가 차이콥스키의 감성을 어떻게 새롭게 깨워내는지, 

그 깊고 다채로운 울림의 세계를 엿보는 시간을 가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