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렌체 비가

르네상스 도시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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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산지 대한민국
브랜드 풍월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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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문학자 문광훈 교수의

    르네상스 도시에서 써 내려간 미학·역사·생활의 기행

     

    그림과 건축, 시와 음악을 따라가며 한 인문학자가 묻는다.

    예술을 읽는다는 것은 결국 자기 삶을 새로 읽는 일 아닐까.”

     

    르네상스에서 지금 여기로, 예술·역사·사유를 하나의 흐름으로 다시 읽다

    그림·건축·사상·삶이 만나는 자리에서 탄생한, 문광훈의 인문학적 기행

    예술의 기원에서 오늘의 삶까지피렌체가 건네는 사유의 지도

     

    문광훈 교수의 신작 피렌체 비가가 풍월당에서 출간됐다. 이 책은 피렌체에서의 체류 경험을 바탕으로, 르네상스 예술과 도시의 역사·정치·사상을 통합적으로 해석한 인문학적 기행이다. 저자는 그림·조각·건축을 개별 분야로 분리하지 않고, 한 시대의 생활과 사유가 응축된 총체적 장면으로 읽어낸다. 작품과의 직접적인 만남은 다시 오늘의 한국 사회로 이어지며, 예술이 삶을 새롭게 인식하게 하는 경험임을 강조한다. 그의 서술 속에서 예술은 감정과 사유를 일으키는 살아 있는 존재로 재구성된다. 이 책은 르네상스 문화를 미술사·사상사·생활사와 연결해 입체적으로 조명하며, 예술 감상을 자기 삶의 언어로 전환하는 새로운 읽기 방식을 제안한다. 피렌체 비가는 한 인문학자의 깊은 사유와 체험이 응축된 기록으로 자리한다.

     

    * 책 소개

    독일문학과 미학을 토대로 인간과 예술의 근원을 성찰해온 문광훈 교수의 피렌체 비가가 풍월당에서 출간되었다. 피렌체 비가는 르네상스 시대의 지적, 인간적 성취에 대한 감상과 사유를 담은 책이다. 외견상 여행기의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단순한 관광이나 견문의 차원을 뛰어넘는다. 그가 만나는 미술, 조각, 건축 등 피렌체의 유적들이 그의 생각을 저 위대했던 르네상스 시대로 자꾸 이끌기 때문이다. 당연히 그의 감상 또한 미술, 조각, 건축 등 개개의 작품을 넘어서서 그 심층에 있는 사상과 이어지며, 사상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당대의 현실과 정치, 역사를 다시금 아우르게 된다. 그래서 저자의 피렌체 기행은 점차 르네상스 시대를 향한 사유의 여정이 된다. 이 책의 서문은 자코모 레오파르디, 칸초네(1820~1823)의 발췌문으로 시작한다.

     

    이 폐허들을 보라, 이 페이지와 캔버스들, 이 돌과 신전들을. 네가 걷고 있는 지구가 어 떠한지 생각하라. 이 사례들의 빛이 영감을 주지 못한다면,

    너는 대체 무엇을 기다리는가? 일어나 가라.”

     

    작품의 감상과 그것의 심층에 놓인 사상의 탐구. 이 기행은 곧 예술과 문명이 남긴 총체적 자취를 향한 두 겹의 여정이 된다. 저자 문광훈은 괴테가 로마를 염원했듯 피렌체를 오랫동안 마음에 품고 살아 왔다. 그를 사로잡았던 그림과 건축, 거리와 유적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그 숨결을 체화하며 사유하는 일은 그의 오랜 염원이었고, 그 바람을 따라 두 달간 피렌체에 머물며 이 책을 써 내려갔다.

     

    삶의 총체성: 피렌체 르네상스 문화를 총체적으로 경험하다

    이 책에서 다루는 주요 감상의 대상은 그림·조각·건축이지만, 시와 음악도 넓은 차원에서 아우른다. 예술은 인간사 여러 풍경과 깊이 연관되기에 배경에 놓인 정치사와 이어지고, 미학사와 사상사에는 자연스럽게 문화사가 뒤따른다. 그래서 이 책은 피렌체를 둘러싼 예술사·사상사·생활사·미학사·정치사·문화사가 하나의 흐름 안에서 엮여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저자는 1300~1500년대 이탈리아 르네상스 문화를 총체적으로 읽어내려 한다.

    그러나 또한 이 책은 단순한 감상의 나열이나 사변의 모음에 그치지 않는다. 이 책에서 다루는 모든 대상 -그림·조각·건축·풍경··음악- 은 저자의 언어 속에서 다시 태어난다. 그림은 말을 걸고, 조각은 호소하며, 건축은 손짓한다. 곧 저자는 매순간 작품과 만나며, 작품이 걸어오는 메시지에 응답한다. 이러한 만남으로 그는 잊혀 있던 자신과 다시 마주하고, 새로운 하루를 살아가게 하는 힘을 새로이 한다.

    예술이 삶의 총체성과 맞닿아 있지 않는다면, 다시 말해 만일 예술적 체험이 삶을 새롭게 해석하게 하지 못한다면 얼마나 무용할 것인가. 저자 문광훈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저작 내내에서 환기한다. 이 책의 문장과 이미지에는 저자의 실존적 감정, 반응, 응답이 녹아 있다. 독자의 마음 깊은 곳에 도달하는 호소력은 바로 이러한 생생한 언어로부터 비롯된다.

     

    지금 여기의 주체성: 오늘날 우리 사회를 비추는 사유

    예술작품과의 개인적 만남, 이 만남에 대한 응답으로 끌어내는 사유와 성찰. 거기서 발견하는 인간적 삶의 총체성 등이 이 책의 골자다. 그러므로 이 여정은 르네상스 시대의 탐구에서 멈추지 않고 다시 저자 개인의 삶으로 돌아오고, 궁극적으로는 지금 여기의 한국 사회를 비추는 시선으로 수렴된다. 지금의 삶을 잃고는 세계 역시 상실된다는 인식, 생활 속에서 느끼고 생각하는 주체 없이는 어떤 문화도 의미를 잃는다는 문제의식이 책 전반에 놓여 있다. 결국 모든 예술과 문화의 읽기는 자기 삶이 일상적으로 쇄신될 수 있다는 희망 위에 서 있다.

     

    예술의 자기화: ‘예술을 자기화하는독보적 시도

    이 책은 외국의 문화예술 유산을 단순히 소개하거나 해설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생생한 체험의 언어로 그 유산을 읽고, 해석하고, 재구성하려는 시도이다. 이 시도를 자기화라 이름 붙일 수 있을 것이다. 외국의 것을 그저 일방적으로 수용하는 게 아니라 주체적으로 인식하고, 창조적으로 반응하여 예술사·문화사·사상사 속에서 각 대상이 가지는 의미가 지금의 한국 문화에는 어떤 울림을 주는지를 검토한다.

    그래서 저자는 한 문장, 한 단락에서도 독자를 강요하거나 강제하지 않는다. 개념을 늘어놓거나 규정하는 데 만족하지도 않는다. 감상과 사유, 언어화, 자기 표현, 지금 여기로의 적용. 어쩌면 진정한 여행은 이러한 내적 과정을 오롯이 함께 겪는 것일 테다. 그렇게 저자를 따라 그 과정에 동참하는 독자는 새로운 느낌과 새로운 사고의 계기를 얻게 된다. 모든 문장에 깃든 저자의 체감과 경험, 책임감을 가지고 세심하게 골라낸 언어와 표현이 그의 글쓰기 중심부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삶의 역사 전체: 전문성을 넘어서는 사유의 힘

    한국의 미술 관련 출판물은 대개 그림에 관해 그림만 이야기하는 방식에 머물러 있다. 양식·모티브·개념 규정 등의 기술은 예술을 공부하기 위한 조건 중 하나에 불과하다. 그림을 만들어낸 화가가 특정 시대의 생활인이었다면, 그의 삶과 사회적 관계, 정치·역사적 맥락 역시 함께 읽혀야 한다. 개인의 삶은 언제나 사회성과 얽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술사를 바르게 공부한다는 것은 결국 삶의 역사 전체를 공부하려는 태도에서 비롯된다. 개개의 전문 영역에 갇힌 인간의 언어와 문화 유산은 공허할 수밖에 없다. 미술사는 회화를 넘어서 예술사와 맞닿고, 예술사는 미학사의 일부이며, 미학사는 다시 사상사로 연결된다. 이 여러 흐름이 모여 한 시대의 문화사를 이루고, 당시의 생활 내역을 형성한다. 하나의 전공 안에서 여러 사유의 흐름을 하나로 꿰어내는 작업이 있어야만 시간이 지나도 남을 만한 글이 가능하며, 그런 책만이 고전이 될 수 있다. 피렌체 비가는 그 점을 분명히 의식하며 쓰인 책이다.

    이 책은 독일어권·영미권은 물론, 이탈리아에도 없는 유형의 작업을 목표로 한다. 예술 감상을 사유로 확장하고, 내밀한 실존적 감정에서 출발하면서도 문화의 미래와 역사의 방향을 함께 고민하려 한다. 예술사와 사회정치사, 문화사와 사상사가 저자의 삶 속에서 하나로 만나는 지점, 그것이 이 책이 지향하는 독자적 성격이다. 이 하나됨의 이름은 삶의 즐거운 사건으로서의 예술 경험이라 할 수 있다.

     

    몸으로 걷고, 사유로 정리한 피렌체의 지도

    2024년 가을, 저자는 두 달 동안 피렌체에 머물며 도시의 길과 광장, 회랑과 강변, 성당과 미술관을 걷고 바라보고 다시 읽었다. 두오모의 계단, 아르노 강변 산책로, 산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의 회랑, 우피치와 브랑카치 예배당에서의 시선은 피렌체를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한 문명이 형성된 장소로 받아들이게 한다. 마사초의 성삼위일체앞에서 만난 묘비명, “한때 나는 지금의 당신이었고, 당신도 언젠가 나처럼 될 것이다는 이 기행의 출발점이 된다. 더 잘 살기 위해 죽음을 기억하라는(memento mori) 요청이 책 전체를 관통한다.

    르네상스의 예술은 먼 시대의 유물이 아니라 지금 우리의 감정과 생활에까지 생생하게 닿아 있는 살아 있는 세계였고, 그 안에는 인간 정신이 이룰 수 있는 가장 높은 성취가 응축되어 있었다. 피치노의 사랑에 대하여가 보여주는 사랑의 확장, 마사초의 추방이나 라파엘로·브론치노의 초상에서 드러나는 인간 존재의 품격은 그가 오랫동안 마음에 품어온 이유였다. 무엇보다도 피렌체의 문화는 평온한 시대가 아니라 혼란과 갈등 속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그 복잡한 현실을 버티고 넘어서는 과정에서 새로운 예술과 생각이 태어났다는 사실은 그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다섯 번의 산책과 여섯 개의 개념

    책의 1부는 저자가 피렌체를 직접 걸으며 이어간 다섯 번의 산책으로 이루어진다. 리베르타 광장에서 아르노 강, 산 마르코, 브루넬레스키의 돔, 우피치 미술관으로 이어지는 길 위에서 마사초와 조토, 브루넬레스키와 미켈란젤로를 다시 만난다. 성당과 광장, 정원과 언덕을 거치며 예술의 기원, 정치와 종교의 전통, 삶의 풍경이 자연스럽게 한 장면 안에서 맞닿는다.

    1부가 현장에서의 경험이라면, 2부는 그 경험을 떠받치는 지적 기반을 깊이 있게 성찰한 부분이다. 원근법, 초기 인문주의, 메디치 가문과 피렌체 공화국의 역사, 신플라톤주의와 자연신학까지 르네상스를 이루는 핵심 축들이 세심하게 정리되어 있다.

    세계의 깊이를 느끼는 일은 곧 자신의 마음을 가늠하는 일이며, 그 만남 속에서 정신과 육체의 구조가 바뀌는 듯한 변환이 찾아온다. 그는 이러한 미적 각성이 인간의 삶을 바꾸는 진짜 힘이라고 강조한다.

     

    2,600매에 이르는 사유의 기록과 160장의 이미지

    피렌체 비가2,600매에 이르는 방대한 원고와 160여 장의 이미지가 하나의 구조로 응축된 드문 작업이었다. 한 사람의 저자가 오랜 시간 축적해온 사유의 깊이와 감정의 밀도가 원고 한 줄, 이미지 한 장마다 응축되어 있어, 책의 구성 자체가 하나의 긴 호흡을 필요로 했다.

    절실함이 없는 문장은 쓰지 않겠다는 오래된 다짐 아래, 이미지의 위치와 크기, 캡션의 뉘앙스와 해석까지 일일이 심사숙고하여 구성했다. 이 책에 실린 160개 이미지 중 저자가 좋아하지 않는 것은 하나도 없다고 고백한 만큼, 모든 요소는 그의 미학적 기준과 해석을 바탕으로 정밀하게 선택된 결과물이다. 피렌체 비가는 이러한 미학적 집요함과 출판의 정밀함으로 나온 결과물로서 지금 여기에서 가능한 인문학적 성취 중 하나다.

     

    인문학자 김우창 추천

    쉽게 얻기 어려운 미학적·역사적·체험적 기행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는 피렌체 비가를 두고, 피렌체라는 공간 안에서 이루어진 인간의 성취와 그 모순을 함께 보여주는 한 문명의 공간적 형성과 사상적 업적을 그려낸 책”, “쉽게 얻기 어려운 미학적·역사적·체험적 기행이라 평한다.

    이 책에서 피렌체는 예술과 사상, 역사와 생활이 서로를 비추는 하나의 의식적 구성 공간으로 나타난다. 피렌체의 조형미, 이를 이룩한 인간의 생애와 사상, 그 성취와 상실까지를 한 호흡 안에서 그려낸 이 기행록은, 한 문명이 형성되는 순간의 울림을 생생하게 전하는 기록이다.

     

    * 차례

     

    1부 마사초의 눈빛

    1장 그리워하다피렌체에 대하여 35

    1. ‘이탈리아의 아테네37

    2. 대략적 역사 40

     

    2장 어슬렁거리며 걷다 1 43

    1. 리베르타 광장에서 산타 트리니타 다리까지첫 번째 산책 43

    아르노 강가에서 46

    베키오 다리 48

    산타 트리니타 다리 50

    단테의 사랑 58

    2. 산 마르코 성당에서 산타 크로체 성당까지두 번째 산책 63

    산 마르코 성당 64

    프라 안젤리코의 그림 둘 68

    산 마르코 도서관 79

    오스페달레 델리 인노첸티 96

    산타 크로체 성당 104

    3. 리베르타 광장에서 미켈란젤로 광장까지세 번째 산책 121

    로레나의 개선문 123

    자코모 레오파르디에 대한 단상 125

    미켈란젤로 광장에서 131

    산 살바토레 알 몬테 성당 136

    산 미니아토 알 몬테 성당 136

     

    3장 보다말걸다생각하다: 르네상스 회화사의 시초 143

    1. 치마부에비잔틴적 도식주의와 결별 144

    2. 조토리얼리즘으로의 길 148

    진짜다움실존적 절실성 148

    현실적이고 세속적인 것자연스런 생생함 151

    스크로베니 예배당의 연작화 155

    3. 마사초놀라운 혁신가 161

    산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 164

    산타 마리아 델 카르미네 성당 172

    브란카치 예배당의 세 그림들 176

    4. 마사초의 눈빛 195

    •「낙원추방」― 쫓겨난 자의 비애 195

    •「테오필루스의 아들을 일깨움과 보좌에 앉은 베드로」 … 200

     

    4장 경험하다탐색하다: 르네상스의 건축정신 211

    1. 브루넬레스키의 피렌체 돔 211

    = 국가이념의 상징 212

    돔의 구조적 생리 217

    탕부르높이 10m에 두께 4.5m의 벽체 224

    24개의 늑골 지지대 227

    인력동원과 물자 228

    목재크레인 232

    브루넬레스키 스타일 234

    2. 산 조반니 세례당과 조토 종탑 236

    3. 산 로렌초 성당 239

    건축가 브루넬레스키 244

    제후예배당과 두 성물보관소 253

    메디체아 라우렌치아나 도서관 270

    4. 두오모 오페라 박물관최고의 조각전시관 276

    5. 산토 스피리토 성당 278

    바실리카 양식이란 무엇인가? 280

    내부공간균일한 조화 281

     

    5장 그리다조각하다: 예술품의 보물창고 285

    1. 우피치 미술관 285

    끝없는 걸작의 연대기 286

    •「온니산티 마돈나」 … 291

    보티첼리와 피렌체 인문주의 295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수태고지」 … 313

    미켈란젤로의 성 가족」 … 330

    카라바조 334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 350

    2. 아카데미아 미술관 368

    유럽의 첫 미술학교 368

    미켈란젤로 370

    3. 두오모 오페라 박물관 381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반디니」 … 382

    다니엘레 다 볼테라의 청동흉상 미켈란젤로」 … 388

     

    6장 피렌체의 정치문화 393

    1. 시뇨리아 광장 393

    로지아 데이 란치 395

    오르산미켈레 396

    우구초니 궁전 402

    그 밖의 건물과 사건 404

    2. 베키오 궁전정치 중심지 406

    500인홀 408

    코시모 1세와 조르조 바사리 410

    아르놀포의 탑 415

    단테의 가면 416

    마키아벨리 집무실 418

    엘레오노라의 방 423

    3. 레푸블리카 광장 434

    개선문과 탑 434

    미래파의 회합장소 436

    4. 메디치 리카르디 궁전 437

    위치교회와 궁전 사이 437

    전면의 독특한 형태 439

    5. 그 외 궁전들 442

    바르젤로 궁전 442

    스트로치 궁전 448

     

    7장 어슬렁거리며 걷다 2 457

    1. 피티 궁전과 그 주변네 번째 산책 457

    피티 궁전 460

    팔라티나 미술관 462

    *사이 1: 아테네 학당」 … 479

    보볼리 정원 495

    2. 벨베데레 거리와 벨로스구아르도 거리다섯 번째 산책 506

     

    8장 피렌체 비가를 끝내며 511

    1. 나날의 일과 512

    퇴고 513

    산책 514

    2. 네 번의 나들이 520

    피렌체 오페라 하우스에서 520

    *사이 2: 피렌체 카메라타 526

    카레지의 메디치 빌라 537

    피에솔레 탐방 545

    알베르가초를 찾아서 555

    3. 비가에서 찬가로 561

    법치-덕치-문화 563

    1mm의 전진내면화 564

    생명예찬의 형식 566

     

    2부 피렌체 문화 깊게 읽기

    1장 왜 원근법이 중요한가? 571

    1. 원근법이란 무엇인가? 571

    2. 원근법의 종류 572

    중심원근법2점 원근법3점 원근법 572

    원근법 이전의 묘사방식 575

    3. 원근법적 이해의 의의와 한계 576

     

    2장 르네상스 휴머니즘 580

    1. ‘근원으로초기 르네상스 581

    고대문헌의 발굴과 해석 581

    2. 다섯 가지 특징 585

    언어적 표현능력 586

    사실성입증에의 욕구 590

    개별적인 것의 중시 595

    자기규정의 능력 600

    지식과 윤리의 결합 602

     

    3장 메디치 가문 607

    1. 메디치 가문의 역사 607

    재력과 취향 608

    메디치 은행의 융성과 몰락 610

    모반과 암살과 처형 611

    2. 안나 마리아 루이자의 유언 613

     

    4장 피렌체공화국의 역사 616

    1. 1115년의 자치도시로부터 616

    정부의 조직과 운영 618

    피렌체의 분별력620

    인민주권의 구현 623

    반란과 재반란 사이 625

    항구적 정신분열의 상태? 627

    교황파와 황제파 629

    2. 메디치가의 지배 632

    코시모 시대 632

    로렌초 데 메디치 639

    로렌초 이후 644

    3. 마키아벨리의 등장 647

    은둔과 저술모든 것을 잃은 후 647

    잔혹한리얼리즘 649

     

    5장 신플라톤주의 653

    1. 플로티노스의 경우 654

    정신과 감각의 분리 655

    일자一者와 부정적 진술 657

    영혼 속의 신적인 것을 돌보다윤리학 659

    2. 피치노의 경우 661

    플라톤적 신학고대 철학과 기독교 신학의 종합 662

    영혼의 고양 663

    영혼사랑의 행로 665

    예술미신적 선의 실천 670

    3. 영혼과 사랑과 아름다움 672

    피치노의 메아리 672

    세계는 하나로 만난다 674

     

    6장 모든 것에 신이 깃든다자연신학적 입장 677

    1. ‘자연이란 무엇인가?역사적 고찰 678

    2. 범신론일원론이신론理神論만유일체론 680

    개념적 구분 681

    스피노자의 경우 684

    3. 사물의 형이상학 689

    하나이면서 전체인신성한 자연 689

    신적 사랑의 윤리 691

    초월적인 것의 내재성나의 생각 694

     

    감사의 말 699

    미주 702

    참고 문헌 704

    도판 목록 705

    찾아보기 711

     

     

    * 책 속에서

     

    피렌체의 성취는 르네상스의 그리고 인간 문명의 표적表迹이다. 그것은 지역적 역사적 업적이다. 그것은 지리적으로 역사적으로 아름다운 총체를 이룬다. 문 교수는 그런 특성을 반영하는 건축적 공간과 공간적 총체성을 예시한다. 그러면서 그러한 공간을 이룩해낸 인간들의 생애와 사상을 시사해낸다. 그는 이러한 것들을 그의 체감으로 이야기 해낸다.

    문광훈 교수의 피렌체 기행은 한 문명의 공간적 형성과 사상적 업적을 그려내고 있다. 그러면서 이러한 업적은 자신의 체험적 표현을 기록한다. 앞에서 관광이란 말을 풀이해보았지만, 이번의 문 교수의 저서는 쉽게 얻어볼 수 없는 미학적 역사적 체험적 기행이라 할 것이다. (인문학자 김우창 추천사 중)p.6

     

    괴테에게 로마가 그러했다면 내게는 피렌체가 그랬다. 이 도시로 직접 와서, 내가 그토록 오랫동안 마음에 품어오던 그림과 건물과 거리와 골목을 나의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내 심장으로 이 땅의 공기를 들이쉬면서 적어도 두세 달이라도 살아보지 않는다면 나는 병에 걸릴 것 같았다. 그렇게 병에 걸려 홀로 죽어간다면 도저히 눈을 감지 못할 것만 같았다. p.8

     

    좋은 예술은 우리에게 말을 건다

    좋은 도시가 그러하듯이 좋은 예술은 우리에게 말을 건다’. 이런저런 식으로 느끼게 하고, 주변을 돌아보게 하며, 더 생각하고 이전과 다르게 꿈꾸게 한다.(...)

    예술의 이 말 없는 말을 우리는 자기언어로 번역할 필요가 있다. 하나의 작품은, 감상자가 작품의 이 말을 자기의 언어로 옮겨 생활 속에 적용시킬 때, 비로소 살아 있게 된다. p.14

     

    현실을 견디는 힘을 얻은 곳

    피렌체에 머무는 동안 나는 자주 산타 트리니타 다리에 가곤 했다. 그것은 저 유명한 단테의 사랑 이야기그가 첫사랑 베아트리체를 이 다리에서 만났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보다는 다리 자체가 주는 위로와 감동이 더 컸다. 기이하여라! 사물이 주는 영감과 위안이여! 아니다. 이 다리는 자연의 사물이 아니라 인공의 사물, 즉 예술작품이다. 그러니 이렇게 다시 물어야 한다. 한 시대의 예술작품이 전해주는 내밀한 힘이란 대체 무엇인가? p.53

     

    르네상스의 미감. 보편적 인간

    하나의 대상이 존재 자체로 그 존재를 바라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조화와 균형을 느끼게 하고, 나아가 비례와 대칭의 조화로부터 삶의 조화를 모색해가는 경우 나는 그 대상이 보편적으로 아름답다고 판단한다. 그러니까 그런 사물은 이 사물을 관찰하고 관조하는 이로 하여금 편향되게 하거나 옹졸하게 만드는 게 아니라 더 넓고 더 깊은, 그래서 더 공정한 가치로 이끌어주는 까닭이다. 바로 이런 보편성, 이 보편적 가치야말로 시간을 뛰어넘는 미의 근본이 아닐까? 그것이야말로 말의 엄격한 의미에서 참으로 우아한 것이 아닐까?

    그런 이유에서 르네상스 인문주의가 추구한 궁극적 인간성은 보편적 인간이었다. 이 보편적 인간이 추구한 가치는 비례와 대칭의 균형이자 조화였다. 나는 이렇게 해석한다. 그러므로 보편적 인간이란 보편적 교양인다방면으로 자기를 부단히 형성해가는 인간과 다르지 않다. p.58

     

    조토-리얼리즘으로의 길, 스크로베니 예배당의 연작화를 보다가

    조토의 회화적 성취는 이렇게 정리될 수 있다. 인간의 감정은 그에게 와서 처음으로 있는 그대로, 그래서 생생하게 묘사된다. 감정의 이 복원은 명료한 색채와 세밀한 묘사에서 기술적으로 뒷받침되고, 원근법적 공간구성으로 과학적으로 정교화된다. 그렇다면 이 모든 것은 회화사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는가? 그것은 기존의 비잔틴 회화에서 지배적이던 도상학적 규범에서 벗어나 인간과 삶을 사실 그대로, 그래서 더 진실하게 묘사하는 데로 이어진다. p.159

     

    마사초의 원근법

    나는 마사초의 원근법에서도 그런 면을 발견한다. 왜 그런가? 이미 썼듯이 마사초의 이 그림에 등장하는 인물은 표정이나 몸짓, 시선이나 옷차림에서 똑같지 않다. 그들은 제각각으로 다르다. 그렇다는 것은 각 인물이 개별적이고 독자적인 성격을 구현한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각자의 개성과 인격이 살아난다. 이런 정황은 인물 뒤에 자리한 자연의 풍경에서도 되풀이된다. 산이든 언덕이든, 나무와 숲이든, 세계의 물리적 모습은 분명한 원근감 속에서 제각각으로 고유해 보인다. 그래서 살아 있는 것으로 느껴진다. p.194

     

    아름다움의 연결 능력, 이성

    아름다움은, 그것이 그림이든 사람이든 풍경이든, 우리가 아름답다고 여기는 대상의 것이면서 그렇게 느끼는 주체의 것이다. 아니, 더 엄격하게 말하면 대상 자체의 것이 아니라 주체의 감각과 지각의 소산이다.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은 그 사람 자체에 미가 있기 때문이고, 그의 심성에 미의 감정이 자리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물의 아름다움은 이 아름다움을 느끼는 인간 자신의 아름다움과 다르지 않다. 미를 느끼는 마음은 선이다. 우리는 미적 현상에 참여하면서 스스로 선해진다. p.266

     

    미를 사랑한다는 것의 의미

    사랑한다는 것은 선을 실천하는 것이고, 이 실천을 통해 신을 닮아가는 일이다.

    그러므로 미에 대한 사랑은 미를 닮아가는 일과 다르지 않다. 마찬가지로 신에 대한 사랑은 신을 닮아가는 일이다. p.312

     

    엘레오노라의 방

    엘레오노라가 죽기 2년 전에 그려진 이 그림을 나는 최근에 자료를 조사하다가 우연히 발견했다. 알 수 없는 비애가 밀려왔다. 미인이 이전의 빛을 잃는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명예나 영광을 잃는 것에도 아쉬움이 없을 수 없다. 원래의 모습을 잃어가는 모든 것에는, 그것이 사람이든 사물이든, 어디서나 비감悲感이 서린다. 세상의 만물 가운데 스러지고 바래지며 낡아가고 휘발되지 않는 것이 과연 있는가? 그런 것이 있다면 그 이름을 말해보라! 모든 아름다움은 단 하나의 예외도 없이 퇴색된다.

    나는 묻는다. 지위나 부귀의 영광은 삶의 행복과 어디쯤에서 만나고 헤어지는 것인가? 아름다움과 우아함은 얼마나 이어지고, 기쁨과 영광은 어느 길목에서 꺾어지는가? 우리가 기뻐하거나 즐거워하는 것은 얼마나 변덕스럽고 순간적이며, 그래서 믿기 힘든 것인가? 그런 것처럼 나의 행복이란 얼마나 간사하고 교활한가? 이 모든 화려하고 거창하며 지고한 것들의 헛된 근거를 나는 다시 떠올린다. p.429

     

    자화상적 시선

    그렇지만 화가의 시선은 사실 말하지 않는다. 그림은, 호라티우스가 2,000년 전에 썼듯이, ‘말 없는 시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회화의 촉구는 말 없는 촉구이고 침묵 속의 권유다. 무엇을 촉구하고 무엇을 권유하는 것일까? 자기를 그린다는 것은 자신에게 주의한다는 것이고, 자신을 돌아보며 성찰한다는 뜻이다. 모든 자화상에서 화가의 시선은 자신의 밖이 아니라 그 안을 향한다. 세상이 아니라 이 세상을 앞에 둔 자기자신을 보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화가의 시선은 자기투시이자 내면응시의 표현이다. 내면공간이야말로 모든 자화상에서 화가의 시선이 겨냥하는 곳이다. p.468

     

    미에 대한 실존적 체험

    하나의 자연체험은 자연 그 자체에 머무는 게 아니라 주체의 사건으로 옮겨질 때 파장을 일으킨다. 관조 속에서 심미적으로 각성되면서 형질전환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 실존적 전환을 우리는 고양이자 승화라고 부를 수 있다. 세계의 미는 어쩔 수 없이 이 미를 자각하는 내면으로 향한다. 결국 미란 세계와 인간이 만나고, 외면현실과 내면현실이 해후함으로써 만들어진다. 그렇게 미가 만들어지면서 영혼의 전환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런 전환이 없다면? 미는 미가 아니다. 경탄할 만한 것은 영혼이 고양되는 체험뿐인지도 모른다. p.554-555

     

    자연의 풍경을 닮은 글

    자연의 풍경을 닮은 글을 쓰고 싶다. 아니, 풍경 자체인 글이고 싶다. 지금 쓰고 있는 이 글도 세상의 많은 풍경 가운데 하나의 풍경으로 그 어떤 자리에 있는 것. 그래서 누군가 찾아오면 펼쳐지고, 찾아오지 않으면 그저 말없이, 아무런 기대나 원망도 없이, 조용히 있는 것.

    그렇게 있으면서 점차 휘발되어가는존재하는 모든 것은 사라져가는 가운데 잠시 있을 뿐이다. 한 편의 글이 그런 풍경의 하나가 될 수 있을까? 그러려면 산문은 삶의 전체가 되어야 할 것이다. 아마도 궁형宮刑의 수치를 견뎌내야 할 것이다. p.557-559

     

    * 저자 소개

    문광훈(文光勳)

    1964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고려대학교 독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독일 프랑크푸르트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연구교수를 거쳐, 현재 충북대학교 독일언어문화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금까지 네다섯 방향에서 글을 써왔다.

    독일문학 쪽으로 학위논문을 번역한 페르세우스의 방패바이스의 저항의 미학읽기(2012)와 발터 벤야민론 가면들의 병기창(2014), 테오도르 아도르노론 예술의 유토피아(2024)가 있다. 한국문학 연구에서는 시의 희생자 김수영(2002), 정열의 수난장정일 문학의 변주(2007), 한국 현대소설과 근대적 자아의식(2010), 예술론으로 숨은 조화(2006), 교감(2007)(미학수업(2019)으로 개정) , 렘브란트의 웃음(2010), 심미주의 선언(2015), 비극과 심미적 형성(2018),예술과 나날의 마음(2020)이있다.

    김우창 읽기로 구체적 보편성의 모험(2001), 김우창의 인문주의(2006), 아도르노와 김우창의 예술문화론(2006), 사무사(思無邪)(2012), 한국인문학과 김우창(2017)을 남겼으며, 비교사상과 비교문화의 시야에서 쓴 저작으로는 스스로 생각하기의 전통(2018)괴테의 교양과 퇴계의 수신(2019)이 있다.

    그 밖에 김우창 선생과의 대담집 세 개의 동그라미(2008), 산문집 가장의 근심(2016)조용한 삶의 정물화(2018)를 펴냈다. 또한 사진가 요제프 수덱을 비롯해 아서 쾨슬러의 한낮의 어둠, 페터 바이스의 소송/새로운 소송, 리온 포이히트방거의 고야, 혹은 인식의 혹독한 길등을 번역했다.

    좋은 도시가 그러하듯이 좋은 예술은 우리에게 말을 건다’. 이런저런 식으로 느끼게 하고, 주변을 돌아보게 하며, 더 생각하고 이전과 다르게

    꿈꾸게 한다. 하나의 다리는 그 위를 걸어보라고 나를 부르고, 하나의 건물은 들어와 살펴보라고 우리를 초대한다. 그렇듯이 조각은 앞에서만 보지 말고 서너 걸음 물러나 뒤나 옆에서도 감상하라고 호소한다. 이런 초대와 권유, 제안과 호소야말로 예술의 언어인 것이다. 예술의 이 말 없는 말을 우리는 자기언어로 번역할 필요가 있다.

    하나의 작품은, 감상자가 작품의 이 말을 자기의 언어로 옮겨 생활 속에 적용시킬 때, 비로소 살아 있게 된다. 그때 그 대상은 더 이상 죽은 것으로서가 아니라 나/우리의 삶 속에서 살아 있고, 이렇게 살기 위해 다시 태어난다’. 하나의 도시가 그렇고, 풍경이 그렇고, 작품이나 역사도 다르지 않다.

     

    도서명 피렌체 비가
    저자 문광훈
    출판사 풍월당
    크기 145*222
    쪽수 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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