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 : 프랑스 모음곡 전곡

주샤오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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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 샤오-메이는 더 이상 변방의 바흐 연주자가 아니다. 

    악상투스 레이블에서 출반한 두 번째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비롯한 바흐의 건반 작품들은 나지막한 나선형을 그리며 무한 동력처럼 끊임없이 순환한다. 

    그녀가 좋아한다는 음반의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후앙 미로의 작품세계처럼 샤오-메이가 그려내고자 하는 

    바흐의 프랑스 모음곡에는 아이 같은 천진함, 야수의 난폭함, 단순함으로 얻어낸 자유가 느껴진다. 

    특히 피아노의 소릿결을 잘 잡아내는 악상투스의 녹음팀은 2016년 5월 게반트하우스의 멘델스존-잘에서의 녹음을 진행했으며 

    스타인웨이 콘서트 그랜드 모델 D274의 묵직한 질감도 연주를 더욱 빛나게 한다. 최근 녹음된 프랑스 모음곡 음반들 중 최상의 연주로 손꼽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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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샤오메이(Zhu Xiao-Mei·朱曉玫·1949~)는 상하이에서 태어났다. 그녀의 어머니는 초등학교 음악교사였다. 의사였던 외할아버지의 영향으로 집에는 귀한 피아노가 있었다. 그녀는 어머니가 연주하는 피아노를 들으며 자랐다. 어머니에게 배운 그녀는 어려서부터 피아노에 재능을 보였다. 영어를 모르는 어머니는 딸을 뒷바라지하기 위해 알파벳을 일일이 그려서 ‘음악용어사전’을 노트에 다 베끼기도 했다. 그녀는 11살에 중국 최고의 음악학교인 베이징 중앙음악학원에 입학했다. 

    하지만 학교를 다니던 1966년에 문화대혁명이 일어났다. 중국 정부는 많은 예술가들을 숙청했다. 음악 예술은 사라지고, 자살을 택한 음악가도 많았다. 그녀는 “집에 피아노가 있는 부르주아”로 투옥되어 노동 교화 수용소로 끌려갔다. 수용소 네 군데를 거쳐 서역 변방의 가장 악명 높은 수용소까지 갔다. 하지만 간수의 배려로 빈 건물에 있던 낡은 피아노로 밤마다 몰래 연습할 수 있었다. 5년의 수용 기간, 난방도 없는 건물에서 뼈를 에는 추위 속에서 연습했다. 그동안 부모는 딸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피아노를 벽 속에 밀봉해 숨겼다.
    석방 뒤 그녀는 베이징 무용학교의 연습 반주가가 되었다. 샤오메이의 의지는 강인했다. 그녀는 매일 새벽에 수영을 하고, 매일 영어 단어 20개씩을 외웠다. 낡은 전축을 사고, 레코드를 구할 수 있는 대로 구하여 음악을 듣고, 책도 읽었다. 그녀는 “나는 평생 아이들의 반주자로서 살고 싶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다 미국의 바이올리니스트 아이작 스턴이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 그의 눈에 띄어 미국으로 가게 되었다. 항상 큰 사랑으로 대해주셨던 아버지는 떠나는 딸에게 말했다. “돌아올 생각은 마라. 여기는 정의가 없는 땅이다.”
    미국에 도착한 그녀는 홍등가에서 아가씨들의 밥을 해주며 살았다. 주방일과 청소부도 했다. 그때마다 “나의 바흐 악보에 간장 냄새가 배어든다”며 울었다. 그 일을 그만둔 뒤엔 보스턴으로 갔다.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좌석 안내원으로 일하다가 악단의 플루트 주자를 알게 되었다. 그녀는 그의 집을 청소해주는 대가로 그 집의 피아노를 칠 수 있게 해달라고 하였다. 그렇게 하여 다시 피아노 앞에 앉았다.
    주샤오메이는 보통의 피아니스트들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늦은 나이인 46세에 유럽에서 데뷔하였다. 첫 독주회는 바르샤바의 쇼팽 생가에서였다. 그런데 받은 개런티를 폴란드 밖으로 반출할 수가 없다는 규정에 묶였다. 그녀는 바르샤바 시내의 악보가게를 찾았다. 그리고 수익금 전부로 악보를 구입하여, 그것들을 베이징 중앙음악학원으로 보내달라고 했다. 그녀가 미국에 있는 동안 중국의 아버지는 딱 한 번 편지를 썼다. “기러기를 봐라. 먼 거리를 가면서 땅에 한 발도 내려놓지 않고, 쉬지도 않고, 발자국도 남기지 않는 기러기를 본받아라. 땅에서 깡충거리는 참새가 어찌 기러기의 꿈을 헤아릴까?”
    파리에서 주샤오메이의 연주를 처음 들은 젊은 날의 타로는 충격을 받았고, 그녀의 CD 10장을 사서 주변에 나눠주었다. 그리고 스스로 그녀의 공연기획자가 되었다. 점점 주샤오메이는 대중의 인기가 아닌, 전문가들 사이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게 되었다. 지금 그녀는 파리음악원의 교수로 있다. 그녀의 집은 센강의 퐁네프 다리가 내려다보이는 좋은 위치에 있다. 그런데도 그녀는 조금도 사치하지 않고, 그녀의 얼굴은 도도하지 않다. 생활은 소박하지만, 마음은 꽉 찬 듯이 풍족해 보인다. 갖은 고생을 해서일까?
    그녀가 바흐를 듣고 연주하기 때문이다. 그녀는 파란만장한 일생을 ‘마오와 나의 피아노’(종이와나무)라는 책으로 써냈는데, 부제가 ‘마오쩌둥에서 바흐로’였다. 그녀의 영혼을 붙든 것은 바흐의 음악이었다. 최고의 바흐 연주가가 된 그녀는 아마 어떤 전문가보다도 늦게 라이프치히의 토마스 교회에 왔을 것이다. 생전에 바흐가 연주했고, 바흐가 묻혀있는 장소다. 그녀는 거기서 ‘골드베르크 변주곡’의 명연을 녹음과 녹화로 남겼다.
    ‘골드베르크 변주곡’처럼 우리 인생도 변주다. 비 오면 피하고, 바람 불면 멈추고, 추우면 쪼그리고, 더우면 옷을 벗으며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다. 그녀는 바흐에 노자의 사상이 다 들어있다고 말한다. 그렇게 정신을 구현하는 그녀의 깊이 넘치는 연주는 아름답다. 그러나 모든 영광을 바흐에게 돌리는 겸손한 그녀는 더욱 아름답다. 어떤 젊은 피아니스트들의 화려한 기교도, 현란한 옷차림도, 눈부신 외모도 그녀의 인생을 담은 연주를 따라가지 못한다.
    [박종호의 문화一流] 중에서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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