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하게, 따뜻하게’
‘고독한 리흐테르’, ‘친구 리흐테르’
리흐테르가 남긴 음반은 참으로 방대하지만, 그 중에서도 그의 진가를 잘 보여주는 연주를 두 장의 음반으로 추렸습니다.
첫 번째 음반은 제가 길을 만들고, 두 번째 음반은 나성인 선생님께서 길을 만드셨습니다. 북클릿에 글은 나성인 선생님께서 아주 잘 써주셨어요. 꼭 읽어 보시길 바랍니다.
저는 이 편지를 통해 제가 고른 음반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 음악은…이렇게 시작합니다.
리흐테르가 연주하는 슈만의 피아노 소리는 따뜻한 노래처럼 다가옵니다.
그리고 여러분도 저도 쉽게 만나지 못한 베버의 피아노 소나타 3번이 흐릅니다. 오페라를 무척 좋아했던 리흐테르는 이 곡에 대해 오페라 같다고 했습니다. 극장과 가까운 음악이고 언제나 조바꿈이 있고 예기치 않은 일이 벌어진다고 했습니다.
이제 바흐가 흐릅니다. 리흐테르는 바흐가 어려운 음악이어서 앎이 깊은 사람이 아니면 듣기 힘들다는 인식을 갖고 있었습니다. 바흐를 진정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의 입장이 된다고 생각하고 다가가야한다고 말합니다. 그렇게 말하는 리흐테르는 바흐의 음악을 그 어떤 한계도 없이 널찍한 가슴과 따뜻한 손으로 선율을 만들어 냅니다.
이제 베토벤의 소나타 19번과 31번이 흐릅니다. 평전에 보면 리흐테르는 노년에 이를 때까지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외워서 치곤했다고 주변 친구들이 증언합니다. 그가 연주하는 베토벤은 감동적일 뿐 아니라 우리를 움직이는 힘이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벤저민 브리튼과 함께 연주하는 슈베르트의 환상곡입니다. 최고의 전설적인 명연이지요. 여러분이 사랑하는 곡이니 분명 좋을겁니다.
다음은 드보르작의 실내악 피아노 오중주를 넣었습니다. 꽤 긴 곡이라 망설였지만 빼놓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베토벤 첼로 소나타가 흐릅니다. 상록수처럼 빛이 바래지 않는 명반이지요. 이 역시 빼놓을 수 없었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선택한 곡은 슈베르트의 겨울나그네 입니다. 페터 슈라이어와 리흐테르의 호흡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깊은 우정의 곡으로 남았습니다.
첫 번째 음반은 ‘은밀한’이라고 썼지만 ‘은밀하고, 따뜻한’이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11곡이 하나의 곡처럼 흐르거든요.
두 번째 음반은 ‘따뜻한’이라고 썼지만 사실 ‘뜨겁다’는 말이 더 잘 어울릴지 모르겠습니다. 뜨겁고 중요한 곡들을 선정해 담았습니다. 세심하게 들어보시면 좋겠습니다.
은밀하게 작품을 만나는 진실한 피아니스트.
그러나 누구보다도 따뜻하게 음악을 나누는 진실한 친구.
풍월당이 생각하는 리흐테르의 모습입니다. 듣는 내내 훈훈했습니다.
리흐테르와 마법같은 시간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만드는 내내 받아 보실 여러분을 생각하며 설레고 또 행복했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같은 음악을 들으며 기뻐할 생각을 하니,
다가올 추운 겨울도 따뜻할 것만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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