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콥스키는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고전음악 작곡가 중 한 사람이자 한국인이 특히 사랑하는 작곡가이기도 하다. 

차이콥스키는 강렬한 열정과 서정성, 지나칠 정도의 감정표출을 추구했던 작곡가인 듯 보이지만, 그는 또한 ‘단순하게(semplice)’라는 표현 지시어를 자주 사용한 작곡가이기도 하다. 

차이콥스키의 음악은 극단으로 치닫기 쉬운 러시아적 기질을 담고 있으면서도 교향곡과 현악4중주 등 서유럽의 음악 형식의 틀 속에서 극단적인 감정 표출은 어느 정도 제어된다. 

거침없는 감정의 분출과 감정을 제어하는 음악형식. 그 둘 사이의 위태로운 긴장관계야말로 차이콥스키 음악의 본질이다. 

그런 점에서 차이콥스키야말로 러시아적 감성과 서구적 형식을 절묘하게 결합시킨 음악가라 말할 수 있다. 

이 시간에는 감성과 형식 사이의 교묘한 줄타기에 성공했던 음악가 차이콥스키의 삶과 음악을 조명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