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바다를 방랑해야 하는 저주에 걸린 네덜란드인 선장과 그의 선원들. 다만 7년에 한 번씩 육지에 오를 수 있고, 그때 선장이 '영원한 사랑'을 만난다면 저주는 풀리게 되는데... 바그너의 네 번째 오페라인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은 북유럽에 전해 내려오는 '유령선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거기에 바그너 자신의 젊은 시절 경험이 더해져 매우 역동적이고 긴장감 넘치는 드라마가 탄생했지요. 아울러 1843년 드레스덴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바그너 오페라의 본격적인 출발점으로 간주되기도 합니다. 기법적, 주제적으로 이전 세 작품에 비해 확연한 진보를 보이면서 다분히 그의 '성숙기 악극'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바그너에 관심이 있다면 절대 놓칠 수 없는 이 '납량특집 오페라'의 독특한 매력 속으로 안내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