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드 여왕〉은 〈예브게니 오네긴〉과 함께 차이콥스키를 대표하는 오페라입니다.

드라마틱한 음악, 화려한 무대장치, 장대한 합창, 아름다운 발레 장면 등 그랜드 오페라의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는 웅장하고 매력적인 작품이죠. 

러시아의 대문호 푸시킨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 이 오페라는 가난한 청년 장교인 게르만이 고위 귀족 아가씨인 리자와 사랑에 빠지지만, 

우연히 알게 된 비밀에 현혹되어 도박에 집착하다가 파멸에 이르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 모차르트풍 음악이 붙은 무용극이 삽입되는가 하면, 

유령이 나타나 복수하는 공포극적 요소가 첨가되는 등 다양한 요소들이 어우러져 재미와 감흥을 더합니다. 

발레 음악 〈잠자는 숲속의 미녀〉, 현악 육중주 〈플로렌스의 추억〉 등과 

나란히 작곡된 이 오페라는 차이콥스키의 창작력이 절정에 달했던 시기의 소산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그의 음악과 생애에 관심 있는 애호가라면 반드시 만나봐야 할 걸작이지요.